대통령 누구 뽑아야 됨? 당신의 선택, 우리가 도울게요

2022년 대선 캐비닛,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2021년 11월 21일
에디터 한슬

대통령 선거에서는 누구나 1인당 똑같이 한 표씩 행사하죠. 그런데 대선에 대한 정보량은 개인차가 심해요.

어떤 사람들은 대선에 대해 할 말이 정말 많아요. 닷페이스 마케터 은나는 한 택시 기사 님께 20분간 '대통령으로 특정 후보를 뽑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대요. 귀가 따가워 죽는 줄 알았다고. 저는 한편으로는 감탄했어요. '어떤 대선 후보에 대해 20분이나 쉬지 않고 이야기할 만큼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니…'

어떤 친구는 대선 후보에 대한 쓸데없는 정보, 소위 'TMI(too much information,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발견했다면서 물어본 적 없는 정보를 알려줬어요.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의원은 빨간색을 좋아해서 빨간색 넥타이만 45개를 소유하고 있으며 팬클럽 이름이 '모래시계'라든지. 양적으로는 지나치게 많고 질적으로는 지나치게 쓸모없는 정보들. 그 불균형을 한바탕 웃어넘기고 나면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요.

저를 비롯해 대부분은, 잘 모릅니다. 이런 말만 반복하게 돼요.

"그냥 그놈이 그놈 같은데…." "진짜 뽑을 사람 없다." "대선 주자 전부 비호감인 건 알겠음."

닷페이스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대통령 선거를 다루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엇이 알고 싶나요?" 대놓고 물어봤다

시작은 막막했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취재해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대선에 대한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될까요?

이럴 땐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없죠. 대선을 6개월 앞둔 2021년 9월, 닷페이스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선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무엇인지 간단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총 687명이 응답을 보내줬어요.

닷페이스에서 가장 보고 싶은, 기대되는 대선 관련 기획 아이디어는? (2개까지 중복 선택 가능)

  • 1위 내 삶과 관련된 주제가 대선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 어떤 정책이 있는지에 대한 해설
    (ex. 디지털 성폭력 '잘알' 대통령은?) 618명, 90%

  • 2위 대통령 선거 자체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수 있는 선거 제도 이야기
    (ex. 왜 소수 정당에선 대통령이 안 나올까?) 297명, 43.2%

  • 3위 목소리가 잘 안 들리는 집단들의 인터뷰
    (ex. 제주도 기숙사에서 보내온 대통령 평가서) 217명, 31.6%

압도적으로 내 삶과 관련된 대선 공약이나 정책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주제를 다루면 좋을까요? 이것도 물어봤어요.

앞으로 5년, 나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는 무엇인가요? (2개까지 중복 선택 가능)
  • 1위 여성 대상 폭력, 안전에 대한 문제 : 디지털 성폭력, 강간죄 등
    375명, 54.6%
  • 2위 주거 안정성 : 살(live) 만한 집과 주거비에 대한 문제
    289명, 42.1%
  • 3위 기후 위기, 지속 가능성, 환경 문제
    276명, 40.2%

닷페이스는 세 가지 주제에 더해, 자꾸만 미뤄지고 배제되는 소수자들과 인권 관련 정책까지, 총 네 가지 주제로 대선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벌써 공약이 나왔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 10대 공약을 제출하라고 요청하는데, 마감날이 보통 선거일로부터 한 달 전이에요.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확정된 10대 공약은 선거일 한 달 전까지 기다려야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권자들이 굳이 그때까지 기다려줄 필요는 없죠.

정보는 많습니다. 일단 후보들의 '말'이 쌓이고 있어요. 닷페이스 에디터들은 지금까지 대선 후보가 참여한 경선 토론 대회 내용을 최대한 검토했습니다(국민의힘 16회 토론 중 12회, 더불어민주당 13회 토론 중 6회, 정의당 4회 토론 중 3회).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주제와 정책에 대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살폈어요.

닷페이스는 2021년 9월부터 대선 기획을 준비했다. 당시 공개적으로 대선 후보 경선을 진행했던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국민의힘. 세 당의 대선 후보는 경선 토론회나 주요 공약 발표 자료가 어느 정도 공개되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정책 검토가 가능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진보당 김재연 후보를 비롯한 다른 정당 후보들은 주제별로 공약이나 정책이 자세히 공개된 경우 검증에 포함했다.

공약과 정책도 슬슬 나오고 있어요. 각 후보자 캠프에서 뿌린 보도 자료, 후보자 개인 페이스북에 올라온 카드뉴스, 공식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공개된 정보를 살폈습니다. 개중에는 제법 상세한 정책도 있어요. 이 자체가 각 후보가 어떤 주제, 어떤 정책을 가장 중요시하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만약 후보들의 정책 방향이 거의 비슷하고, 구체적인 수준에서 차별점이 있다면, 아주 구체적인 정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닷페이스가 주목한 4가지 주제에 대해서 각 후보들의 정책 방향과 철학은 각기 다릅니다.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도 충분히 비교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냥 발표된 정책을 쭉 뽑아서 나열하는 비교를 하진 않을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이런 콘텐츠가 나와요.

뭐야 이거, 완전 부동산 대선이네

닷페이스 에디터들은 경선 토론회 내용을 검토하고, 공약과 정책을 둘러보고, 한 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대선, 완전 부동산 대선이네." 그만큼 모든 대선 후보가 앞다퉈 주거, 내 집 마련, 아파트를 말합니다.

복잡한 주거 정책이 내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뜯어보기 위해, 닷페이스는 다섯 가지 질문을 준비했어요.

  1. 그들의 정책이 그리는 '집'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
  2. 누가 그 집에 들어갈 수 있을까?
  3. 그 집은 얼마일까?
  4. 어디에 지을까?
  5. 대선 후보들은 한 사람이 여러 집을 소유하는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

현재 나온 공약을 바탕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비교하다 보면, 각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국민을 위해 마련하겠다는 '집'이 어떤 모습인지 감을 잡기 쉬울 것입니다.

원전을 다시 짓자는 후보는 누구?

사실 미래의 대통령은 기후 위기만큼은 비슷한 얘기를 할 줄 알았어요. 이제와서 "기후 위기, 그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같은 소리를 할 순 없을 테니. 기후 위기를 현실로 받아들인다면, 대응할 방법은 그게 그거 아닐까요?

뜯어보니 아니었습니다. 엄청나게 달랐어요. 원전을 다시 짓겠다는 후보부터 2050년까지 탄소배출의 50%를 줄이겠다는 후보까지. 이렇게 해서 정말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요?

대선 후보들의 주요 정책을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합니다. 더 오래 미래의 지구에서 살아야 하는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 더 많은 대선을 지켜본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활동가가 함께했습니다.

대선에서 여성은 어떤 존재일까

어떤 정책이 '여성 정책'이라고 불릴까요? 기존에는 주로 성평등정책, 임신∙출산∙육아에 관한 정책이 많았습니다.

닷페이스의 대선 기획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여성 대상 폭력, 안전'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꼭! 집었어요. 여성에 대한 정책 중에서도 아주 구체적인 주제를 응답자의 90%가 골랐다는 것에서 어떤 절박함을 느꼈습니다. 재생산도 평등도 다 중요하지만 일단 안심하고 생존하게 해달라는 응답자들의 비명이 들리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철저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일단 대선 후보들의 정책을 한눈에 비교합니다. 그다음 젠더 기반 폭력 혹은 디지털 성폭력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한 현장 전문가와 함께 검증합니다. 세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고 해요.

  • 그 정책이면 정말 문제가 해결돼? 문제 해결력
  • 진짜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이야? 실현 가능성
  • 그 사람이 진짜 그런 걸 할 사람 맞아? 신뢰성

마지막으로 대선 후보가 생각하는 '여성'이란 어떤 존재인지, 몽타주를 그려봅니다. 여성 대상 폭력이나 범죄뿐만 아니라, 노동∙청년∙빈곤∙주거 등 다른 정책에 등장하거나 등장하지 않는 여성의 존재를 짚어볼 예정이에요.

선거라는 '판'에 대해서, 자꾸 반복되는 궁금증

우리는 왜 대선에서 항상 '차악'만 골라야 할까요? 선거 여론 조사, 믿어도 될까요?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뭐가 바뀔까요? 대통령은 몇 살쯤 하면 좋을까요? 너무 나이 많은 거 아님?

선거 제도 자체에 대한 질문에 대답해볼 예정입니다. 글로는 좀 재미없는 주제라서 영상이 나와요.

대선에서 지워지고 소외되는 사람들

모든 대선 후보가 그렇게 전통 시장에 가서 어묵을 먹어댑니다. 맨날 찾아가는 곳만 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대선에서 소외되고, 지워지는 사람들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구체적인 얼굴들을 만나러 갑니다. 우리는 닷페이스니까.

닷페이스가 준비한 대선 기획 콘셉트는 '캐비닛'입니다. 막막했던 대통령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차곡차곡 채워보자는 의미예요. 필요한 것이 다 들어간 캐비닛 문을 탁! 닫을 때의 후련함을 느껴봐요. 적어도 이 정도는 알고 나서 투표함 앞에 서면, 자신의 선택에 제대로 된 이유를 가지고 당당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등 떠밀리듯이 투표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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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슬 | 취재, 작성
  • 스튜디오하프보틀 |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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